<스포츠서울> 질병치료는 의료인에게 맡기고, 불필요한 약물남용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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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9회 작성일 22-06-0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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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얼마 전 진료를 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던 환자가 있었다. 서른 가까운 미혼의 여성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심해 내원 당시까지 상당한 용량의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개 아토피 환자들은 영유아기에 심하고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환자의 경우는 불필요한 스테로이드제제의 남용으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스테로이드 제제로 더 이상 증상조절이 되지 않을 만큼 전신증상이 아주 심한 상태였다.
2차감염이 없는 상태여서 즉시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고 살균효과 및 상처회복, 소염작용, 그리고 면역력 증가 및 면역 이상 개선에 효과적인 광선치료와 아토피에 효과가 입증된 한방 천연추출물을 사용하게 했다. 그 결과 1주일 만에 증상악화가 멈추고 스테로이드 중단에 따른 리바운드증상도 억제될 수 있었다.
증상 개선 후 “진작 오시지 그랬냐”는 말에 “그러게요”라며 배시시 웃는 환자의 표정에서 진료의 보람을 느꼈다.
지금도 아토피, 건선 등 난치성 피부질환의 환우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육식을 피해야 한다’, ‘포름알데히드 차단을 위해 가구를 바꿔야한다’, 심지어 독초일지도 모르는 잡초를 달여 먹는 민간요법까지 공유되면서 탈스와 스테로이드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아토피 등 난치성 피부질환은 원인이 다양하고 명확한 규명이 되지 않아 육식을 삼가거나 과도한 발한요법 등으로 일률적인 증상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한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아닌 독초일지 모르는 잡초생약 등의 민간요법 사용은 신독성 등 2차적 부작용의 위험마저 따른다.
전문가로서 스테로이드제제에 대한 결론적 입장은 2차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 등 위급하고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경증의 환자들에게는 스테로이드제제보다 부작용이 적으면서 좋은 치료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약물남용 실태는 날이 갈수록 심해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스테로이드 처방 건수는 479만건이 증가했고, 특히 동네 의원은 종합병원에 비해 1인당 처방건수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제제 외에 항생제나 소염진통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 등 구미 선진국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경증질환에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남용하는 나라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일본은 스테로이드와 한약제제의 병용에 대한 연구를 일찍 진행, 한약제제 병용을 통해 스테로이드제의 작용을 증강하거나 부작용을 경감하는 등의 다양한 용례가 보고되고 있다.
질병치료는 전문가인 의료인에게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불필요한 약물남용을 최소화해 내 몸의 건강은 내가 지키겠다는 깨어있는 의식이 질병치료를 위해 더욱 중요하다.
                                        <선우유정/스킨룩스한의원 원장>
스포츠서울 헬스팀  healt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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